🍚 부동산과 투병, 요즘 웹툰의 새 트렌드일까...'가드패스' 후속작 계획은

신작 웹툰을 소개하는 '찍먹리뷰' / 이주의 웹툰 추천 '툰슐랭 가이드' / 작가 인터뷰 전문

2025. 7. 15.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연합뉴스 기자들이 만드는 웹툰 뉴스레터 '하루를 툰툰하게' 입니다.

넘쳐나는 신작 속에서 눈에 띄는 작품을 고르고, 기사에는 미처 담지 못한 작가 인터뷰를 싣습니다

혹시라도 '툰툰하게'를 그만 보고 싶으시다면 수신거부를 눌러주세요

수신거부 Unsubscribe

기사에는 다 담지 못한 웹툰 이야기

기자들이 만든 웹툰 뉴스레터 '하루를 툰툰하게'

툰툰하게가 꼽은 이번주의 주목되는 작품 둘

네 이웃을 사랑하라

현우는 모든 게 완벽한 아파트 '테라리움'으로 이사 오게 된다. 그런데 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뭔가 이상하다..

🍿 층간소음 빌런보다 더 무서운 NPC 빌런들

🍳 준비운동없이 전력질주

작품 보기

별 거 아니겠지

언제부터인가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별 거 아니겠지' 생각했지만, 병원에서는 하반신 마비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데….

🍿 병은 무서워해도, 병원은 무서워하지 말자

🍳투병기는 무엇으로 작품이 되는가

작품 보기

토씨 하나 빠뜨리기 아쉬운 작가 인터뷰, 전문 공개

'가드패스' 오손도손 작가 화상 인터뷰(2025.6)

🍚 주짓수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보통 학교 배경의 액션 장르는 주먹이나 발차기 등 타격 장면이 기본으로 등장하는데 '가드패스'는 조르고 꺾는다. 왜 주짓수를 내세웠을까?

🖋️= 어릴 때부터 액션 만화들을 많이 봤었다. 아무래도 '그래플링'(Grappling)이라고 하는 잡기, 꺾기, 조르기 기술 같은 것들은 그냥 본능적으로 때리는 것과 다르게 배워야만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되게 많다. 그런 것들이 이종격투기(UFC) 등을 통해 최근 좀 더 유행하기 시작했다. 좀 더 알기 쉽게 만화로 전달하면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만화를 그리기 전에 배우기 시작했다.

🍚 만화를 그리기 위해 운동을 배운 것일까.

🖋️ = 주짓수를 배우면서 (만화를) 준비했는데, 그러다가 제가 주짓수에 더 빠져버려서 아직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2020년에 시작해 이제 4년 반 정도 됐다. 도복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매력 있고,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끼리 살을 부대끼면서 기분 좋게 운동한다는 것도 주짓수의 좋은 점이다.

🍚 주짓수 액션물을 그리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 = 처음에 기획 단계에서 콘티를 짤 때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 교과서나 기술 교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짓수 스포츠 만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고, 실전 (싸움 장면)에서 쓰려고 주짓수를 가져온 거라서 종합격투기(MMA)에 더 가깝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주짓수의 허점을 이용해서 무방비 상태가 되는 안면이나 급소를 때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반칙을 쓰는 장면도 많이 넣었다.

🍚 주인공 세준은 초반에는 느리게 성장한다. 판타지 요소가 적고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 세준의 역할은 줄고, 막강한 무력 소유자인 제이슨이 든든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도 든다.
성장물에서 먼치킨물로 바뀐 것 아닐까 싶은 정도다. 세준의 성장 속도와 한계, 서브 주인공 배치 등에서 작가님이 의도한 바와 고민한 내용이 있다면?

🖋️ = '가드패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항상 생각한 것이 '대책 없이 강해지는 것도 정도가 있다'는 것이었다. 세준이가 크고 운동 신경이 좋다고 설정했지만, 주짓수해보니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배움에서) 1∼2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절대 쉽게 제압할 수가 없더라. 그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약한 상대는 쉽게 제압하지만, 주짓수를 배운 강한 적을 만나면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좀 답답하셨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현실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세준이가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이슨이라는 캐릭터를 설정했다. 세준을 도우면서 자신의 과거도 청산하는 어른의 모습을 담았다.

🍚 제이슨이 진(眞) 주인공이라는 반응도 있다.

🖋️ = 제이슨의 비중은 애초에 컸다. 세준이보다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진 캐릭터였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도 많았다. 다만, 주인공이 잊힐까 봐 조금 걱정했는데, 세준이로 (이야기 초점이) 다시 돌아오니 또 좋아해 주시더라.
제이슨도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준이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어른이 꼭 있어야 했고, 이를 제이슨이라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 세준이의 체급은.

🖋️ = 제 생각에는 키 185㎝에 몸무게는 110∼120㎏ 정도 나가던 친구다. 살을 빼고 나서는 90㎏ 정도로 생각했다.

🍚 작품 마무리에서는 세준이가 다시 뚱뚱해진다.

🖋️ = 애초에 정해져 있던 결말이고, 그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세준의 원래 성격을 보면 남에 대해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멋있고 관리된 모습보다는 자신이 행복했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작가님과 닮은 캐릭터는?

🖋️ = 전부 제가 만들어 낸 캐릭터라서 조금씩 제 모습이 담겨있다. 세준이의 성격은 제가 되고 싶은 부분이다. 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막 행동하거나 결단력 있게 밀어붙이는 것을 잘 못 한다. 제가 되고 싶은 성격으로 만들었다.

🍚 한준우, 손도현 등 악역에도 사연과 서사를 많이 몰아준 것 같다. 또 주인공이 대사에서는 악인의 사연은 관심 없다고 하는 것 보면 그사이에서의 고민이 느껴진다.

🖋️ = 스토리를 짤 때도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요즘 만화 속 수많은 악인의 서사에 지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서사가 없으면 나쁜 놈 때려잡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그래서 최소한의 서사는 주되, 힘들어도 범죄자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쁜 캐릭터가 자기 사연을 말할 때 주인공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으로 중간에 끊고 말을 못 하게 만드는 장면들을 넣었다. 이건 '사연이 있다고 해서 네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을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사실 한준우의 경우에는 아버지와의 서사, 회장가 서사, 배다른 형과의 서사 등이 좀 더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보기 꺼릴 것 같아서 많이 들어냈다.

🍚 처음에 구상했던 결말의 모습과 실제 결말 사이에 차이는 없는지 궁금하다.

🖋️ = 하진이가 와서 싸움을 끝내는 부분은 정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싸움에 끼어드는 식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세준이와 한준우가 싸우는데 하진이가 물리적으로 해결을 하는 것이 몰입을 깰 것 같았다. 그래서 하진이가 세준이의 분노를 잠재우는 식으로 결말을 바꿨다.

🍚 '가드패스'를 제목으로 내세운 이유는.

🖋️ = '가드패스'라는 기술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세준이가 적들의 가드를 패스하고, 헤쳐 나가면서 목적지로 나아가는 이야기와 (기술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차기작 제목은 고민 중이다. '가드패스'와 연관성이 있어야 하니 부제를 붙이지 않을까 싶다.

🍚 2막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세준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까?

🖋️ = 세준이는 안 나온다. 이다음에는 제이슨의 과거 스토리를 먼저 다룰 예정이고, 그다음에는 '가드패스' 마지막에 신부가 나오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게 사실 제가 다음웹툰 천하제일 공모전에 냈던 이야기다.
계획상으로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정도가 될 것 같다.

🍚 작가님의 데뷔 과정과 만화가의 꿈을 꾸게 된 이유, 그리고 싶은 장르나 이야기가 있다면?

🖋️ = 만화가라는 꿈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크면서는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하고 작가가 되고 싶었다. 졸업하고 1년 정도 하다 보니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했다. 회사 생활도 쉽지 않더라. 1년 반 정도 지나서는 퇴사 후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그때부터 웹툰을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공모전에 도전했는데 예선을 통과했고, 운 좋게 PD님을 만나서 데뷔하게 됐다.
웃으면서 이야기했던 것이긴 하지만 나중에는 코믹 연애 물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웹툰기사 보기

작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