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수련이 일상이 된 세상

   장풍전은 흡사 주성치의 영화 ‘소림축구’의 마지막 장면과도 같은 설정에서 시작한다. 내공수련법을 담은 무공 비급이 발견되면서 세상에는 무공 열풍이 분다. 여전히 장풍은 만화같은 능력이지만, 악당들은 강해지고 정부의 대응도 본격화한다. 경찰 출신의 주인공은 기연을 얻은 뒤 동료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며 악당들을 물리쳐 나간다.

🍳단순무식한 정의로움, 개성적 ‘먼치킨’

    장풍전은 기본적으로 코믹 액션 만화다. 작품이 노리는 재미는 신영우 작가의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 무호는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캐릭터이지만, 그 정의로움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함’에 대한 욕망이 있다. 때로는 바보처럼 보일 정도의 그 무식한 ‘욕망’을 만나 어떤 차가운 고수는 그와 똑같은 수준의 바보 같은 동료가 되고, 어떤 악당은 한없이 초라한 개그 캐릭터가 된다. 모든 전형성을 깨부수는 주인공의 단순성, 그 개성적인 ‘먼치킨’이 장풍전의 재미 포인트다.

🍳결국 신영우의 작품

    이 작품에 대해 얘기하려면, 결국 신영우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의 작품을 보면 정겨움이 느껴지는데, 1990년 중후반 한국 출판 만화에 애정이 있는 독자라면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키드갱과 서울협객전으로 코믹 액션 만화에 획을 긋고도 종이 만화 잡지의 쇠락 속에 연재 중단의 시련을 겪었던 그가, 2017년 도망자로 네이버에 등장했을 때 느꼈던 어떤 반가움과도 같은 것이다. 정의로움, 무공, 절대강자. 세상은 변하고 미디어도 변해도, 결국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신영우는 그 기본을 우직하게 지키면서도, 딱 한 걸음씩, 변하거나, 성장한다. 마치 그의 작품의 조연들처럼 꾸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