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한 무당 사주를 타고난 최영훈이 사주와 관상을 보는 능력을 발판 삼아 대기업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다.
  영훈은 손만 잡아도 그 사람이 태어난 시각을 알 수 있는 특이한 힘을 지녔고 사주와 관상을 공부해 그 사람의 운명을 엿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대학도 다닌 적 없고, 영어시험 성적이나 하다못해 운전면허조차 없지만 '사람을 잘 본다'는 묘한 특기를 가진 그는 알음알음 추천을 거쳐 대기업 현진물산의 사장 특채 인턴이 된다.
  황당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사회생활을 할 때 사람을 잘 보는 것이야말로 외국어 실력이나 전공 지식보다도 중요한 능력이니 말이다.
  그의 능력은 사내 정치로 혼란스러운 현진물산에서 금세 빛을 발한다. 영훈은 사주, 관상을 통해 사람을 가려내고 이들의 약점을 파악하면서 자신을 채용한 송은채 사장의 든든한 아군이 된다.

  그간 직장 생활을 소재로 한 현대 판타지 웹툰에서는 주로 회귀 설정을 사용해왔지만, 이 작품은 이 대신 사주풀이 능력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정해진 미래를 기억하는 것보다 불완전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음욕이 강하게 생긴 관상이라면 여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열어 누군지 모를 피해자를 찾아내는 식이다.
  손만 잡아도 생시를 알 수 있다는 판타지 요소가 깔려있지만, 회사원물에서 가장 중요한 개연성과 전문성을 놓치지 않았다.
  현진물산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계열사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과정,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정치인과 물밑 교섭을 하는 모습 등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관상이 주요 소재인 만큼 임원부터 부장, 과장까지 중장년 남성들의 얼굴도 개성 있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눈꺼풀이 두껍고 메기처럼 생긴 전무, 머리가 벗겨지고 광대가 솟아 완고해 보이는 부사장, 나이는 먹었지만 독사같은 눈빛만은 형형한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